[에세이] 미국 코미디언 에이미 폴러가 쓴 “예스 플리즈” 출간

예스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플리즈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예스라고 말한다고 해서 라고 말할 줄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플리즈라고 말한다고 해서 허락을 기다린다는 뜻도 아니다. “예스 플리즈는 강력하고 단호한 말이다. 응답인 동시에 요청이다.

절대 착한 소녀의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여성의 언어다. 내 아이들에게도 당당히 이야기해줄 수 있는 제목이다. 나는 아이들이 예스 플리즈라고 말할 때가 좋다. 무례한 사람이 바글바글한 이 세상에서, 좋은 예절은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이기 때문이다.

– 21쪽




누군가의 허락은 필요 없어!

자기 자신만 허락한다면

양껏 나대는에이미의 매력 대폭발 에세이


에이미 폴러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를 이끄는 코미디언 중 한 명으로 9년간 수많은 콩트를 직접 쓰고 연기했다. 만삭의 몸으로 강력한 개그를 선보여, 임신이 여성의 약점이 아니라 새로운 개그를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사람의 특징일 뿐임을 증명했다.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는 티나 페이와 함께 최초의 여성 앵커 듀오로 <위켄드 업데이트>를 이끌었다. 조잘대는 목소리와 살짝 미친 듯한 눈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그 특징은 드라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 동네에 공원을 만들려 고군분투하는 페미니스트 여성 공무원 레즐리 노프 역할을 맞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양한 미디어에 직접 감독과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기쁨이캐릭터 목소리 연기는 그녀를 통째로 캐릭터화한 것처럼 찰떡 같았다.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을 맡으며 헐리우드의 날고 기는 스타들을 자유자재로 웃기기도 했다.


이토록 적나라하고 솔직한 책이 또 있을까?


용기있게 나답게 살라며 등을 토닥여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한 방식대로 너도 하면 성공할 거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코미디 업계에서 일하며 아이를 둘 키우는 이혼한 여성으로서 살아온 방식과 감정에 대해 풀어놓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글이 바다 건너에 사는 여성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미니스트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정작 자신의 잘못을 지적당한 후 사과를 건네기까지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 누가 봐도 성공한 여성인 자신조차 뿌리치지 못했던 권위있는 남성의 포옹에 대한 이야기, 포르노를 보며 농담을 하는 마음과 누군가를 돕고 싶은 진지한 마음 사이의 균형을 잡으며 사는 이야기, 우리를 괴롭히는 양가적인 감정과 씨름하는 이야기와 그것이 얼마나 끊임없는 싸움인지에 대한 이야기,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억압하는 암묵적인 룰을 뚫고 내 목소리를 내기까지 삶 전체에 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의 심장으로 다가온다. 아마 한치의 가식도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즉흥적인글쓰기 스타일 덕분일 것이다.

에이미 폴러는 즉흥연기를 하며 자기검열 하던 시절을 끝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혐오를 거부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였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며 오늘 하루도 진짜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나댄다. 무난한 사람을 연기하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웃고 웃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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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SNL과 미드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국내에 팬이 꽤 있는 분이고요.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368쪽이라 책이 꽤 두껍게 나왔습니다. 대신 무겁지 않게 종이는 그린라이트 100g을 썼습니다. 내부에 컬러 사진이 꽤 들어있어서 컬러로 진행했어요. 면지는 따로 넣지 않고 본문 앞뒤에 색을 넣어서 면지처럼 활용해 보았습니다. 저자 사인 이미지도 있어서 맨 앞에 사인본처럼 사인도 넣어봤어요. 

두 번째 책인데 역시나 책 만들기는 쉽지 않네요. 그래도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그만큼 아쉬움도 많고요. 

책덕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ookduck/
블로그 : bookduck.blog

댓글 (3)

  • 뻔뻔한 한글영어2017-08-30 20:32

    책 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 Mintry2017-08-30 21:19
    뻔뻔한 한글영어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

  • Keeping the faith2017-11-09 23:33

    와 저 이분 완전 좋아하는데 읽어봐야겠네요! 팍엔레에서 정말 처음엔 짜증나는데 나중엔 너무 정드는ㅋㅋㅋㅋ 이분 절친 티나페이가 쓴 Bossy Pants도 재밌었는데 기대 됩니다!

태그: 1인출판,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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