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편역사소설 <곡마>, 전통문화 마상재를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

최초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조선통신사의 꽃, 마상재” 

조선시대 문화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 그들이 도착하면 일본인들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흙먼지가 일 정도로 모여들었다. 수많은 통신사 일행 중에는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일본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달리는 말 위에서 온갖 현란한 모습으로 마음을 빼앗는 마상재인(馬上才人)들이었다.

마상재(馬上才)’마희(馬戱)’, ‘곡마(曲馬)’, ‘마광대(馬廣大)’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전쟁에 대비한 무예로서 그 역사는 고구려 때까지 올라간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최고의 군주인 정조 또한 자신의 특수부대였던 장용영의 선봉대에게 마상재를 필히 익히도록 할 만큼 마상재는 특별하고도 매우 중요한 무예였다.

조선통신사의 마상재인들은 원래 사절단의 경호를 책임졌던 호위무관들이었다. 일본 최고의 중신인 관백(關伯)’이 직접 통신사의 최고 우두머리였던 정사에게 다음 사행 때에도 반드시 마상재인과 동행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을 정도로 마상재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마상재인들은 관백이 타는 말을 직접 조련해 주기도 할 정도였으며, 통신사들이 귀국할 때는 크나큰 아쉬움에 마상재를 선보인 조선의 명마를 달라고 졸라 어쩔 수 없이 몇 마리를 선물로 주고 오기도 하였다. 조선의 마상재에 지극한 일본인들의 사랑과 관심은 후일 우리의 것을 모방하여 다아헤이본류(大坪本流)’라는 승마기예의 한 유파를 만들어 낼 정도였으니, 요즘 우리의 아이돌 스타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것보다 훨씬 앞서 한류를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지역 축제나 행사의 여흥 거리로 소개되며 근근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나 마상재는 무예가 출중한 무관들 중에서도 선택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영예로운 훈장이나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달리는 말 위에서 붉은 옷을 휘날리며 흔들림 없이 곡예를 펼치는 그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절로 뛰게 만드는 감탄 그 자체이자 경이로움의 극치이다.

선택된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갈채마상재

이 책에서는 현재 아직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조선 후기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했던 삶과 함께 잔망스러운 여인의 당돌한 도전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녹아내어 소개한다. 조선 후기 풍요로운 서민 문화가 발달한 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기 위하여 소탈한 삶의 많은 부분들을 보여 준다.

역사란 과거의 모습을 통해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조력자이다. ,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의 현명한 묘책이 바로 역사를 다시 찾고 살피는 일이다. 지금은 그 빛이 바랬지만, 신명 나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온 마상재는 소설 곡마속에서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빛나고 있다. 소박하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등한시했던 훌륭한 문화유산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뜨거운 설렘과 자긍심으로 보다 나은 미래의 문화적 토대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조선에서 천한 신분의 승려 명단과 유서 깊은 가문의 청상과부 하기련의 발칙한 사랑으로 태어나게 된 여인 조여해.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책쾌로 일하는 아버지 명단과 함께 말울음 소리가 매일 들리는 답십리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소꿉친구인 장포와 함께 장안벌 군마장에서 무관들의 마상재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여해는 몰래 변복을 한 채 군마장을 찾는다. 그러나 곧 그녀의 무모한 시도는 융통성 없는 무뚝뚝한 어영청 종사관 지기택에게 들키게 되고 굴욕적으로 쫓겨나고 만다. 하루라도 마상재를 보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된 그녀는 끈질긴 결기로 지기택을 졸라 결국 허가된 목자들과 무관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군마장 출입 특권을 얻게 된다.

한성 최고의 명기로 소문난 백운각 최고 스타 월하선. 그녀는 1년 전 좌참판과 우스갯소리로 한 내기 때문에 그 어떤 여인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살아있는 돌부처 지기택을 치마폭에 휘감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러나 낙락장송처럼 꿋꿋한 그는 오히려 그동안 쌓아올린 그녀의 명성을 한 잔 술과 조소로 무너뜨리고 만다. 오기가 발동한 월하선은 그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와중, 그의 곁에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는 남장한 여해를 발견하게 된다. 끝을 모르는 그녀의 극악한 욕심과 집착은 결국 꺼지지 않는 질투로 바뀌어 원하는 사내를 차지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차 례>

프롤로그

세상과의 숨바꼭질

발칙한 연정

연정을 위한 도피

짧은 행복과 영원한 이별

미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

운명과의 조우

굳은 결기

마음을 뺏기다

마재인

먹구름

상실

벗어나기

인연의 끝과 시작

정해진 운명

서로를 바라보다

조선통신사

꿈의 시작

신세계를 향하여

일희일비

꿈의 끝

미망과 희망 사이에서

댓글 (0)

    태그: 곡마, 마상재, 역사소설, 장편소설, 로맨스소설, 마상무예, 마사회, 승마협회, 황금소나무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