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는 말> 정의석 _스윙밴드

가을이 가고 있어요.

곧 추운 계절이 시작되겠죠.

스윙밴드의 열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심장이 뛴다는 말


적막하고 소란한 밤의 병원 이야기


정의석 지음


판형: 153*220 | 사양: 무선(2도) | 면수: 264쪽 | 가격: 13,000원| ISBN: 979-11-86661-05-5 (03810)



종합병원 중환자실과 수술장에서 보낸 

어느 흉부외과 의사의 치열한 10년의 시간에 관한 기록

 

그대심장을 생각해본  있나요?

심장이 뛰는 동안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면우리의 삶도 멈추죠.”

그는 매일 심장을 봅니다

아픈 심장을 고치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그는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저자 소개 


정의석

1971 서울에서 태어났다현재 상계백병원 흉부외과에서 ‘우리  심장 수술을 하고 있다잠을 자지 않는 시간에는 일을 하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쓰거나 읽거나 그리며 음악을 듣는다수술을 하면 당직을 서고 수술이 없으면 집에 간다물론 응급실 연락이 오면 긴급 출동을 한다집에는 소설가인 아내와  물고기 다섯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들  


흉부외과 의사라고 하면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순식간에 살려놓는 신의 손이다사생활도 없이 오직 환자만을 위해 살아가는 의사의 전형〈하얀거탑〉의 장준혁〈뉴하트〉의 최강국이 사람들의 눈을 버려놓았다. 

그러나  책에선 초응급인 대동맥류 환자가 떠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끊임없이 자기 결점을 발견하고수술 장갑 알레르기까지 있는신의 손이 아니라 인간적인 흉부외과 의사의 진솔한 이야기뿐이다완벽을 추구하기보다솔직하게 매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전문가의 고백을 보며우리는 운명 앞에  인간의 겸허함을 배울  있다.  

— 하지현(정신과의사)

가수 조용필은 노래방에서도 자기 노래만 부른다배우 송강호는 누구를 만나도 연기 얘기  한다흉부외과 의사 정의석은 말하자면 누굴 만나도 ‘사람의 가슴을 여는  대해서만 얘기할  같은 사람이다이때 ‘누군가의 가슴을 연다는  목숨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병을 만든  사람의 가슴속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꿈꾸는 평온하고 고요한 죽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죽음을 다루는 장인들이 증언하는 죽음은 가차 없고 고통스러운 것이다그러나 그토록 많은 죽음을 목격한 그가 죽음에 대처하는  가지 방법은 오직 ‘살아남는 !’이라고 말할 나는 어떤 위안을 느꼈다이때, ‘살아남는 !’이란 그의 말이 ‘기어이 살려내는 !’이란 말을 포함하고 있단  믿기 때문이다 책은 ‘죽음 기어이 ‘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이다

— 백영옥(소설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남극에서 보낸  철을 떠올렸다삶과 죽음의 순환이 한눈에 선명히 펼쳐지는 그곳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 

쓸모없는 가정이지만 내가 만약 의사가 되었더라면 나는  해도 버티지 못하고 병원을  쳐나와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병원을 뛰쳐나오진 않았지만 부지런히  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그를 조금은 이해할  있게 되었다그와 같은 의사 작가인 올리버 색스처럼 유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진솔 하고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의 글들은 어느새 남극의 유빙처럼 가슴속을 떠돈다.  

— 이강훈(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내가 오늘을  버텨내야 하는지 알았다. 

그것만이  책에 담긴 많은 사연과 그림에 보답하는 길이다.

모처럼 고마운 책을 만났다.  

— 오기사(건축가, 작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병원의 진짜 풍경 


병원은 언제나 인간이 경험할  있는 가장 긴박하고 애달프고 냉혹한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이다대동맥이 터진  한밤중에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숨소리를 크게 내는 것조차 허락지 않는 수술장의 긴장과 고요혼수상태로 인공호흡기를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기도하는 보호자들 시간의 투병으로 쇄약해진 환자들이 신음하는 병동 모든 고통과 절망의 틈새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의료진. 


언젠가 스러질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병원은  자체로 삶의 빛과 어둠이 강렬하게 부각되는 장소일 수밖에 없다병원을 소재로  드라마와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질병이나 의학 관련 뉴스가 항상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된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환자나 보호자가 되어 병원을 찾지 않는 병원의 진짜 풍경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병원은 모르고 살수록 좋은 곳이라 믿고이해당사자가 아닌   필요가 없는 곳이. 하지만 누구나 언젠가 병원에 가게  것이며 적나라한 풍경과 마주치게  것이다그러기에 지금  순간병원이 일이고 삶인  흉부외과 의사의 안내에 따라 병원의 내부를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심장이 뛴다는 말』은 종합병원 흉부외과 의사인 저자가 전공의 시절부터 기록해온 일기에서 출발했다. “중환자 담당 스케줄이 시작되기 직전에  가지 결심을 했는데그중 하나가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시간이 지난 뒤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리고 그때 내가 어떻게 했는지 객관화해서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고 싶어서였다.”(「중환자실」매일 수술장과 중환자실응급실을 뛰어다니는 사이에잠들면  되는 밤이나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저자는 기록을 남겼다. 


그의 기록  병원은 극한의 상황극단적인 상황극적인 상황이 매일매일 무한 반복되는 곳이다엄청난 피와 비명과 눈물이 페이지 갈피마다 새겨져 있다 때문에 가난 때문에 삶을 포기하려는 환자가 있고무지와 고집으로 죽음에 이르고 마는 환자도 있다가망 없는 환자를 붙들고 놓지 못하는 가족이 나오고가망 없는 환자를 죽게 했다고 발길질을 날리는 보호자가 나온다그리고 능력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책임감 사이에서 번민하는 의사가 언제나 그들 속에 있다기적이나 감동은 드물게만 일어난다어떠한 꾸밈도 가감도 없이있는 그대로의 진짜 병원 풍경만이 담겨 있다. 



생명의 마지막 희망을 움켜쥔 사람들 


책에는 저자가 심장 전문의로 만난 여러 환자들의 사례가 소개된다전공이 전공이니만큼모두가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 이야기다사고인 경우도 있고 지병이거나 노환인 경우도 있지만심장이 터지고대동맥이 찢어지고심장 혈관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환자들은 하나같이 죽음의 문턱에서 병원에 실려온다그러한 환자를 매일 매일 만나고 수술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의사는 환자가 살아나면 기뻐하고 돌아가시면 자책한다. 

죽을 수도 있는 어려운 수술을  번이나 함께한 환자와의 인연(「인연」), 10번의 수술과 50일의 중환자실 입원, 1년의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결국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은 비행기 조종사(「비행」), 인공판막 수술을 받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모두를 조마조마하게 했던 할아버지(「희망」), 결핵으로 폐를 잃었지만 힘겨운 수술을 이겨내고 끝내 삶을 되찾은 젊은 엄마(「오버  레인보우」등의 이야기는 얼핏 흔하고 진부한 최루성 드라마를 닮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이런 해피엔딩이 현실에선 결코 흔하지도 진부하지도 않다는 것이 명확해진다많은 경우환자들은 응급실을 거쳐 수술실로그다음 중환자실로그리고 마침내 병동으로 가게 되면 천만다행이다사실 병원에서 일어나는 많은 응급상황은  중간쯤 어디선가 멈춰버리는 이야기가  흔하다혹은 살아나더라도  많은 근심과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이런 상황을 10 동안 매일 같이 맞닥뜨린 저자는 깨닫는다. “두렵고 무서운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 같은  어차피 없다살아 있는 우리가   있는 일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것뿐.” (「질문」) 


『심장이 뛴다는 말』이 의미심장한 지점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책에는 우리가 만일 인터넷 기사로 그런 사연을 보았다면 ‘어리석다’ ‘한심하다’ ‘무식하다’ ‘노답이다’ 등의 댓글을 달고 싶어지는 상황들이 넘쳐난다폐에서 종괴가 발견되었는데 안수치료를 받겠다고 병원을 탈출해 20 만에 저세상으로  환자(2005 3 7일」),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술을 마시고 싸우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칼로 찔러 결국 죽게 만든 사건(「세 남자」), ‘편히 가시길 바란다 50대인 어머니의 수술을 포기하려는 아들(2008 5 4일」), 메르스 환자의 치료책을 찾기 위한 흉부외과 기자 간담회를 자신의 카페에서 하지 말라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해버린 카페 사장(「혐오」), 의식불명 상태로 심장이 멎어가는 아버지의 임종을 딸이 지켜볼  있도록 시간을 끌어달라는 보호자들(「익숙함에 관하여」등등 모두가 몹시 소란하고 한없이 적막한 삶의 풍경들이다.


책을 읽다 보면우리는 자신이 환자 또는 보호자가 되기 전까지는 결코 질병에 대해죽음에 대해그리고 의사의 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또는 정말  순간이 닥쳐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미처 알지 못한  허둥거릴지 모른다그렇지만 이토록 생생하고 치열한 의사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볼  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는 우리가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26개월 동안 다섯  넘게 수술을 받으면서도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고 친구들을 사귀고그렇게 살아 있었던  아이의 죽음(26개월」) 그저 실패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권리와 존엄가치와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기울여볼  있을 것이다병원에 실려오는병상을 지키는환자를 수술하고 돌보는 모두를 향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세상에 죽어도 좋은 것은 없어요돌아가시지 않게 하려고 수술하는 것이고요.”(「죽어도 좋아요」) 



의사 또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우리 사회는 의사라는 ‘전문직 대해서 상반된  가지 태도 경외심과 두려움세속적 선망과 평가절하의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자신의 몸과 목숨을 맡길  의사는 절대적 의지와 신뢰를 보내는 존재고어떠한 경우에도 의사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다른 한편더이상 손쓸  없는 지경의 환자와 가족에게 의사는 원망과 절망을 투사하는 대상이다이러한 이유로 의사는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숭고한 직업이 된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수술이나 치료를 권하는 의사에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 말하고, ‘ 몸은 내가  안다 말로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논하며병원과 의사에게 불신과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이러한 현상은 의료 기술이 진보하고 의학 지식이 보편화될수록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결과저자처럼 생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는 노동의 강도에 비해 보상이 적은 극한 직업이 되었고해마다 신규 의사 수가 줄어드는 ‘멸종위기과 되어가고 있다(「멸종위기종」).  메르스가 창궐해  나라가 공포에 휩싸였을 에크모 장비를 이용해 목숨 걸고 환자를 치료한 흉부외과 의료진은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에크모」).  


어쩌면  모든 이야기들은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서때에 따라서입장에 따라서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이해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그로 인해 생겨나는 고민과 질문들에 답하려 애쓰며자신의 자리는 언제나 아파하는 환자 곁이라고 믿는그러한 의사들이 아직 세상에는 많이 있다는 것이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혹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잘못될까봐 밤새 환자 침상 밑에 쪼그려 앉아 약을 주는 의사돌아가실 뻔한 환자가 살아나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의사아픈 환자들이 서운해할까봐 미용실에도 가지 못하는 의사언젠가 우리가 가야  병원에서 그런 의사를 만나길 희망한다. 

 

 본문 중에서  

임계점을 넘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안다하지만 다른 길은 없다 냉정해야 했을까 번도 자신의 아이를 안아보지 못한  쓰러진 젊은 엄마와 조금만  살려달라고 우는아직은 아버지가  준비를   그녀의 남편을 보고태어난  사흘  아이를 보고누가 어떻게 냉정해질  있을까?” 「임계점」 66.


아가들에게 물고기 밥을 너무 많이 주면  된다고 주입시키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적절하다 말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그러다가 불현듯적절한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병은 내가  안다는 의사가  벌려고 온갖 검사를  시킨다는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는  사실  있는데  수술  하냐고 설득하는 이것은 모두 적절함에 관한 말들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물고기」 70. 


지금도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수술을 끝내고 중환자실 당직을 한다중환자실의 불편한 소음도 무채색의 차디찬 빛깔도 익숙해졌지만순간순간 찾아드는 낯섦과 두려움은 어쩔  없다중환자실은 항상 같은 풍경이지만 모든 환자는  다르다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을 것이다환자가  좋으면 환자 옆이 우리의 자리가 된다.” 「중환자실」 101


어제부터 좋지 않던 화자가 밤새  이겨내더니 갑자기 숨을 1분에 60 쉬며 힘들어했다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에 연결하였다방에 들어와 나도 1분간 60 숨을 쉬어봤다많이 힘들었다힘들어서 자꾸 부끄러웠다.” 2005 3 14일」 110. 


흔한 이야기들의사는 환자를   자신의 가치를 이입할 필요는 없어적군이어도 치료해야 사형수여도 치료해야 환자를 죽이고 살릴 권리가 의사에게는 없어이런 말들은 일단 환자를 고칠  있는 능력이 생기고  후에나 해야겠다.” 2008 1 20일」 186.


어째서 누군가는 병에 걸리고 누군가는 치료를 하며  그들은 때로는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일까결국 두려움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공포방어본능생존본능이 회피와 혐오를 낳는지도 모른다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지구에 감염병에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일일 쓸쓸한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혐오」 250. 


 

살아남는 두렵고 무서운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 같은  어차피 없다살아 있는 우리가   있는 일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것뿐전장의 군인들이 헤어질   손을  잡고 하는 말처럼살아서 다시 만나자다짐하는 것뿐죽음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살아남는  같다 오래최대한.”  「질문」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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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댓글 (3)

  • 스윙밴드2015-11-16 13:48

    카페 대문에 띄우고 싶어서 다시 올렸어요~~~

  • 해사랑2015-11-18 11:10
    스윙밴드

    또 보니 반가워요~^^

  • 스윙밴드2015-11-23 12:14
    스윙밴드

    헤헷~ 감사합니다~

출처: 2015-11-16 13:48 | 스윙밴드 | 정의석 _스윙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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